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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思い通り
mulmemo

탑_틈

by 서클라인 2020. 4. 19.

 

 


"탑이 너무 빽빽하거나 오밀조밀하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아.

어디 탑만 그렇겠나. 뭐든 틈이 있어야 튼튼한 법이지..."

 

 

스님이 들려준 설명이 건축학적으로 타당한지는 잘 모르겠으나,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동안 내 삶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던 감정과 관계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. 돌이켜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기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만든 대상이 셀 수 없이 많았던 것 같다.

 

 틈은 중요하다. 어쩌면 채우고 메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지 모르겠다. 다만 틈을 만드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,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. 

 

 

-언어의 온도 中-

 

 

 


갈대에 비유하곤 하지 않나. 너무 꼿꼿하게 뻗은 대나무 보다 바람에 흔들리고 유연한 갈대가 생명력이 질기며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기 좋다고_

아마 그런 틈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겠지만, 

빈틈을 내어주기가 어려운 나에게 참 많이도 공감가는 이야기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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